톱을 노려라2! 과학강좌 특별편 - 3화 TOP2 제작관련

톱2 공식 홈페이지에 실린 과학강좌입니다.

내용상 톱2에 대한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본편을 다 못 보신 분들은 피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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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을 노려라2!
과학강좌 [특별편]
"한눈에 보는 블랙홀과 변동중력원"

제3화 블랙홀의 이모저모

‘톱을 노려라2!’의 후반부에 등장하는 변동중력원은 블랙홀을 몸 안으로 삼킨 우주괴수, 즉 ‘악의 블랙홀’이라고 할 만한 존재입니다. 그런데 ‘톱2’ 이전에 나온 여러 픽션들 중에서도 인류를 위협하는 ‘악의 블랙홀’적인 존재들이 여러 번 등장했습니다.


이번 시간에는 그러한 예들을 소개하면서 변동중력원과 비교해 ‘어느 쪽이 더 흉악한가’를 검토해보도록 하겠습니다.
1. <대공마룡 가이킹>

최근 리메이크된 <가이킹>(2005년)이 아닌, 오리지널 판 <대공마룡 가이킹>(1976~77년)에는 ‘암흑호러군단’이라는 적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암흑’과 ‘호러’를 접목시킨 굉장한 네이밍 센스인데요. 사실 그들은 새까만 것, 즉 블랙홀을 두려워하여 지구로 도망쳐온 자들입니다.

지구로부터 6천 광년 떨어진 백조자리 EH은하성군계우주에 위치한(‘그곳이 어디냐?’는 어이없는 딴지는 사양합니다) 그들의 모성 ‘제라성(때문에 그들의 정확한 명칭은 제라성인)’은 블랙홀에 흡수될 위기에 처합니다.

제라성인들은 그러한 위기에서 벗어나고자, 초고성능 인공지능 ‘다리우스 대제’를 만듭니다. 하지만 제라성인들은 스스로를 전지전능한 기계신으로 부르게 된 다리우스 대제에게 지배당하게 되고, 그의 명령에 따라 지구로 이주하기 위한 침략을 개시합니다.

‘왜 굳이 6천 광년이나 떨어진 지구로 오느냐’는 딴지는 사양합니다. 어쨌든 전멸을 피하기 위해 민족대이동을 계획한 그들은, 1년 동안 소규모 병력만 찔끔찔끔 파견하다가 대공마룡 한 척(한 기?)과 거기에 탑재된 여러 메카들(하지만 실전에서 전력으로 유효했던 것은 가이킹 뿐)들에게 연전연패를 당하게 되는데요. 이거야 원 딴지만 걸다가 끝나겠군요. 아무튼 다리우스 대제가 버그 투성이의 정신 나간 인공지능이라는 증거가 아닐까 싶네요.

수적으로는 상당하지만 너무도 멍청한 탓에 변동중력원에는 미치지 못할 거라 예상됩니다.

쓸데없는 얘기지만, 어쩌면 ‘암흑호러’는 black(검은)+horror(공포)가 아니라 blackholer(블랙홀인)의 오역일지도 모르겠습니다.

2. <고지라 대 메카고지라>

이 작품 역시 추후에 만들어진 헤이세이판 <고지라 vs 메카고지라>(1993년), <고지라×메카고지라>(2002년), <고지라×모스라×메카고지라 도쿄 SOS)(2003년)가 아니라, 맨 첫 작품인 <고지라 대 메카고지라>(1974년)와 <메카고지라의 역습>(1975년)에 해당되는 이야기입니다. 이 두 작품에서는 메카고지라를 조종하여 지구를 침략하려는 흉악한 우주인, ‘블랙홀 제3행성인’이 등장합니다.

블랙홀 제3행성인이라는 명칭으로 짐작해 보건데, 블랙홀 주위를 여러 행성들이 도는 특이한 태양계가 존재하고 그 중 제3행성에 사는 자들이 아닌가 짐작됩니다. 그런 행성이 존재하지 말라는 법은 없지만, 그 블랙홀은 대체 ‘어디에’ 있는 걸까요…?

앞서 언급한 암흑호러군단은 그런대로 조직력를 갖추고 있었지만 이 블랙홀 제3행성인의 경우, 무기는 오직 메카고지라 하나 뿐. 게다가 <고지라 대 메카고지라>에서 고지라에게 당한 뒤 <메카고지라의 역습>에서는 지구인 매드 사이언티스트의 협조를 얻어 수리를 하는 어처구니없는 모습도 보입니다. 또한 지구의 괴수(티라노사우루스)의 도움을 받는 등, 가능한 한 모든 것을 현지 조달한다는 자세는, 군대라 부르기도 민망할 정도의 안이한 적이라고 할만 합니다.

이들 또한 변동중력원과 비교하기에는 그 전력이 너무나도 부족합니다.
3. <안녕 주피터>

지금까지 언급한 악역들은 블랙홀 그 자체가 아니라 그 근처에 살고 있는 인간형 외계인으로서, ‘악의 블랙홀’이라고 하기에는 다소 어폐가 있습니다. 따라서 이번에는 블랙홀 그 자체가 공격해 온다는 내용의 가공할 작품을 소개해보겠습니다.

우선 일본을 대표하는 SF 작가, 고마츠 사쿄의 소설로서 영화로도 만들어진 <안녕 주피터>(1984)에 등장하는 마이크로 블랙홀이 있습니다. 아마 일본에서 가장 유명한 ‘악의 블랙홀’을 꼽는다면 그 첫 번째가 바로 이 마이크로 블랙홀이 될 겁니다.

무엇보다 목성과 비슷한 질량을 가진 블랙홀이 핀포인트로 지구와 충돌한다는 내용 자체가 무시무시합니다. 그에 대항하는 인류의 입장에서도 목성 부근을 통과할 때 목성을 폭파시켜 그 충격파로 궤도를 변경시킨다는, 터무니없는 방법 외에 방도가 없을 정도니까요. 그의 파괴력은 앞서 언급한 두 적들과는 비교도 안 될 정도입니다.

하지만 파괴력은 둘째 치고 아무런 의식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 문제입니다. 생물로 치면 지능지수 제로, 지구와 충돌하는 코스에 있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우연에 불과합니다. 일단 궤도를 벗어나면 그대로 ‘안녕’이기 때문에 흉악한 의지를 가진 변동중력원과 비교하면 가소로운 존재입니다.

4. <이터>

그레고리 벤포드의 하드 SF 소설 <이터(Eater)>에서는 자아를 지닌 블랙홀이 등장합니다. 즉 <안녕 주피터>에 등장하는 마이크로 블랙홀이 가지지 못한 스스로의 의지를 가지고 있는 셈입니다.

정확히 말하면 이 블랙홀 그 자체가 의식을 갖고 있는 것이 아니라, 그 주위에 존재하는 전자장에 의식이 깃들었다는 설정입니다. 전하를 지닌 블랙홀이 회전하면 그 주위의 전장과 자장이 변동합니다. 그 변동이 인간의 뇌파와 같은 복잡한 패턴을 그리면서 전자파로 이루어진 거대한 뇌를 형성하게 된 것입니다.

이 전자파 뇌는 자신을 형성하는 전자장을 유지하기 위해 블랙홀에 물질을 흡수시켜 에너지를 보급해야할 필요성을 느끼고, 우주공간을 떠돌면서 성간물질과 항성, 행성들을 차례로 삼키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마침내는 우리들의 태양계까지 도달… 한다는 것이 <이터>의 줄거리입니다.

스스로의 의지로 자유로이 진로를 변경, 주위의 물질을 삼킨다는 점이 <안녕 블랙홀>에 등장하는 블랙홀과의 큰 차이점인데요. 기본적으로는 악의를 가지고 있지 않다는 점이 아쉽습니다. 식욕만 있을 뿐 인류에 대한 증오심은 없습니다. 이래가지고는 변동중력원의 라이벌로서 역부족이겠지요. 만약 변동중력원과 싸우게 된다면 또 하나의 블랙홀로서 먹이가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5. <태양의 사자 철인28호>

자, 드디어 주인공의 등장, <태양의 사자 철인28호>(1980~81년 2번째 TV 애니메이션 판)에 등장하는 우주마왕입니다.

뭐니 뭐니 해도 자신의 배에 들어있는 블랙홀로 우주의 별들을 집어삼키며 침공해오는 거대한 휴머노이드(인간형 외계인)라는 점에서 상상을 초월하는 존재입니다. 휴머노이드란 말입니다, 휴머노이드!

그렇게 대단한 힘을 가졌음에도 말도 안 되는 책략을 부리는가 하면 약해빠진 부하들을 이용하는 등, 그 어리석음은 암흑호러군단의 다리우스 대제를 연상시키기도 하는데요. 아무튼 파워 하나 만큼은 격이 다릅니다. 개체(개인?)로서의 실력은 변동중력원과 그야말로 호각을 이루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그런데 이 강력한 우주마왕을, 철인28호는 놀랍게도 아무런 무기도 없이 펀치와 킥만으로 쓰러트립니다. 과연 원조 거대 로봇이라고 해야 할지, 어처구니없는 옛날 스타일이라고 할지.

어쨌든 이 사례에 변동중력원의 침략을 막을 열쇠가 있는 게 아닌가 생각됩니다. 위기 상황이 닥치면 우리들의 버스터 머신도 그 철인28호보다 못하라는 법은 없으니까요. 어설픈 신병기나 초병기보다도 버스터 머신의 무쇠팔, 무쇠다리에 돌파구가 있을지도 모릅니다.
제3화 끝
해설: 사카이 미츠야스

출처:
TOP2 공식 사이트 http://www.top2.jp/
글을 퍼가실 때는 저희 블로그와 TOP2 DVD 출시에 관해
언급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덧글

  • 다이나 2007/01/30 13:18 # 삭제 답글

    매편 번역해주신 글들 잘 보고있습니다.
    그런데 이번 포스트에 '5.태양의 사자 철인28호' 편이 빠진것 같네요.
    마지막이 하이라이트인데....;;
  • NOVA 2007/01/30 13:21 # 답글

    다이나//5가 더 있었군요...-_-;;
    4까지인줄 알았는데... 바로 추가하겠습니다.
  • 톱을노려라 2007/01/30 17:05 # 삭제 답글

    마지막사진 너무 귀엽네요
    오물을 뒤집어쓴 노리코와 카즈미라 ^^;
  • 잠본이 2007/01/30 23:49 # 답글

    건버스터의 깡다구는 다름아닌 80년판 철인에게서 배워온거였군요! OTL
  • 호롱이 2007/01/31 01:23 # 삭제 답글

    오오..수고하셨습니다!
    잠본이님 표현이 너무 재밌음 큭큭
  • 소사 2007/01/31 10:26 # 답글

    작은 그림이 너무 사랑스럽습니다ㅠㅠ
    노노는 확실히 울고 싶겠네요....아 귀여워라/////
  • NOVA 2007/01/31 12:19 # 답글

    잠본이//철인28호는 어렸을 때 대백과만 보고
    비디오는 구경도 못해봤는데
    그런 낭만이 있었을 줄은 몰랐습니다...^^

    소사//다이나님 지적이 없었다면 저도 저런 결말이
    있을 줄은 몰랐을 거예요..^^
  • 이민호 2007/01/31 22:21 # 삭제 답글

    철인28호도 굉장히 재밌게 봤는데... ^^

    어머니가 재밌다고 하셔서 보고나서 정말 감동 먹었고,

    그뒤에 이어서 자이언트 로보 DVD를 구입하고,

    또 이번엔 새롭게 라이센스되서 나오는 바벨2세까지 구입했습니다. ^^

    정말 요즘애들같이 놀지않는 제자신에게 희한(?)하다고 생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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