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VDPRIME 리뷰 - 톱을 노려라2! 다이버스터 TOP2 제작관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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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DP 컨텐츠팀 (contents@dvdprime.com)


전설의 OVA 애니메이션 <톱을 노려라! 건버스터>의 후속작

안노 히데아키의 감독 데뷔작이자 <신비한 바다의 나디아> <신세기 에반게리온> 등으로 이름을 알린 애니메이션 창작 집단 가이낙스의 첫 OVA였던 <톱을 노려라! 건버스터>(이하 <건버스터>)의 속편 <톱을 노려라2! 다이버스타>(이하 <다이버스터>)가 DVD로 출시됐다. 전편 <건버스터>는 6부작 OVA로서 당시 상업적으로도 꽤 성공을 거두면서 동 시기에 <왕립우주군 : 오네아미스의 날개>같은 대작 극장판 애니메이션을 제작하면서 재정난을 겪고 있던 가이낙스에 큰 도움을 준 바 있다.
<건버스터>는 애니메이션 마니아들이 만든 작품답게 ‘탑건+에이스를 노려라’에서 따온 제목부터 해서 작품 전체가 패러디 일색이지만(수많은 애니메이션, 영화, 특촬물 등을 소스로 한...), 열혈과 근성을 모토로 하는 주인공 노리코, 카즈미 두 소녀의 멋진 캐릭터성과 거대로봇 ‘건버스터’의 멋진 활약. 태양계를 중심으로 한 우주 공간에 대한 독특한 설정들. 그리고 감동의 라스트씬으로 인해 지금까지도 애니메이션팬들에게 전설의 명작으로 남은 작품. 다나카 코헤이의 가슴 찡한 엔딩곡 역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2003년부터 제작에 들어가 올해 2006년에 완결되어 거의 20년 만에 만들어진 후속작 <다이버스터>는 전작의 엄청난 명성 때문에 후속편으로서 적지 않은 부담을 안고 출발했다. 무엇보다 <다이버스터>의 감독이 안노 히데아키가 아닌 마니아성 넘치는 OVA <프리크리>의 츠루마키 카즈야라는 점은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낳았다.
전편이 이룩해놓은 업적이 크면 클수록 후속편의 연출자가 바뀌지 않기를 바라는 팬들의 열망은 애니메이션이든 영화든 거의 모든 예술 분야에서 마찬가지일 것이다. 안노 히데아키는 <다이버스터>에서 감수자로 직함을 올리고 있는데, 팬들의 우려에 대해 그는 츠루마키 카즈야를 매우 능력있는 후배라고 밝히며 전폭적인 신뢰를 표했다.
한편 전작과는 캐릭터 디자인 면에서도 매우 상이하게 변모한 점도 팬들 사이에서 찬반양론을 낳았다. 전작의 캐릭터 디자인은 <마크로스>로 유명한 미키모토 하루히코였으나 이번 <다이버스터>의 캐릭터 디자인은 <신세기 에반게리온>의 사다모토 요시유키가 담당하였다. 물론 두 인물 모두 자타가 공인하는 최고의 캐릭터 디자이너이다. 이것은 21세기, 즉 '신세기'에 다시 돌아온 속편답게 <다이버스터>는 의미있는 세대교체를 통해 전통 속의 새로움을 추구했다고 해석할 수 있다.
이는 DVD의 제작진 인터뷰에서도 언급되는 내용이기도 하다. 예컨데 최근 일본 애니메이션의 전반적인 유행인 미소녀 캐릭터물, 이른바 '모에물'의 특성을 도입하여 신규 팬을 끌어들이는 시도를 하고 있다는 점도(동시에 비꼬고 있기도 하다)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미소녀 캐릭터와 거대 로봇, 화려한 메카닉, 일본 애니메이션 특유의 코믹함을 두루 겸비한 SF 열혈 근성물이라는 점에서 <다이버스터>는 작품 자체로서의 극적 재미를 충분히 갖추었지만, 역시 기존의 팬들이라면 4화에서 드러나는 대반전과 더불어 뜻밖의 마지막 결말에 이르러 예상치 못한 감동을 받을 것이 분명하다. 다소 생경한 분위기에서 시작하는 <다이버스터>는 3화까지 전작과의 연결성을 의도적으로 감추고 있는데 이쯤부터는 무엇을 언급하든 스포일러가 될 수 있기에 구체적으로 기술할 수는 없지만, 전작의 주인공들을 잊지 못하는 팬들에게 4화부터 드러나는 놀라운 이벤트들은 '시간을 뛰어넘는' 뭉클한 감정을 느끼게 한다.
이것이 톱리스!?(Topless) 작품 속에서 중의적인 의미를 지니는 표현이지만 어찌되었든 전작의 노리코에 이어 흐뭇한 서비스 씬은 여전하다(원래 DP쪽 리뷰가 19세 이하는 볼 수 없도록 하였기에, 문제의 소지가 있는 장면은 자체 검열(-_-)했습니다. 해당 스크린샷을 보고 싶으신 분들은 DP에서 직접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DVD Quality

2006년에 완결된 명실상부한 최신작인만큼 전반적인 AV 퀄리티는 영상과 음향 모두 OVA로서는 최상급에 속한다. 물론 같은 애니메이션이라고 해서 <인크레더블>같은 하이 퀄리티의 디지털 애니메이션과 동일한 기준을 적용시킬 수는 없겠지만, 채색 및 C.G 효과 등 후반작업 공정이 대부분 디지털화되어가고 있는 일본 애니메이션답게 '잡티'라는 것을 전혀 찾아볼 수 없는 우수한 투명도와 선명한 발색, 자연스러운 계조 표현까지 단점을 찾기 힘든 고품질의 영상을 보여준다.
또한 극장용 애니메이션에 근접하는 퀄리티의 작화에서 비롯된 디테일한 이미지들은 DVD 영상의 뛰어난 샤프니스를 더욱 돋보이게 하며, 평균 7Mbps를 넘어가는 전송률 역시 픽셀 뭉침이나 의사 윤곽선 등 일체의 압축 노이즈를 거의 완벽히 억제하고 있다. 현란한 광선 효과와 조명이 난무하는 우주 전투 등 역동적인 액션씬에서도 일체의 흐트러짐이 없는 안정적인 트랜스퍼를 보여준다.
448Kbps의 돌비 디지털 5.1 사운드 역시 보통의 TV판 애니메이션과는 차원을 달리한다. 서라운드 음향의 활용 면에서는 음상의 이동이나 방향감이 극단적으로 강조되고 있지는 않은 편이기에, 후방 채널의 입체감과 공간감이 다소 아쉽기는 하지만 기본적인 출력 음질 자체는 기대 이상의 해상력과 명료함을 자랑한다. 다양한 메카닉의 구동음과 SF물 특유의 각종 사운드 이펙트는 전면적으로 강조되는 굵직한 저음역대의 효과적 활용으로 박진감을 더한다. 더불어 스페이스 오페라 장르의 신비스러우면서도 장중한 느낌을 감동적으로 표현하고 있는 다나카 코헤이의 스코어 역시 일품. 참고로 함께 수록된 돌비 디지털 2.0 트랙 역시 448Kbps의 상대적으로 높은 비트레이트로 수록되어 있다. 2채널 기반의 사용자라면 이 쪽을 선택하는게 낫다.
<빅토리안 로맨스 엠마>의 전편 음성해설같은 풀서비스를 지원하지는 않지만 스페셜 피처의 구성은 단출하면서도 흥미로운 내용들로 채워져있다. 1번 디스크에는 '다이버스터 TV'라는 제목으로 감독인 츠루마키 카즈야와 이즈부치 유타카(<기동경찰 패트레이버> <역습의 샤아>의 메카닉 디자이너이자 <라제폰> 연출)의 인터뷰가 수록되었으며, 여기에는 극중 노노 역의 성우를 맡은 후쿠이 유카리와 '머신병기'군의 유머러스한 대화가 포함된다.
홍보 영상물인 '인포메이션'은 기존 <건버스터>의 리마스터링 버전 DVD와 <건버스터>의 비디오 게임 광고를 소개한다. 이외 '논크레딧 엔딩'도 함께 수록되었다.
2번 디스크에는 각본가 에노키도 요지의 인터뷰 클립(23분 분량)이 실려있다. <건버스터> 시리즈 특유의 '뻥'에 대해서 유쾌한 입담을 벌이는 상황에서부터 '변동중력원'같은 작품 속 고유 설정에 대한 진지한 해설도 함께 공존하는 꽉찬 정보량의 인터뷰다.
해설없이는 이해하기 힘든 설정에 대한 내용을 날카롭게 질문하는 이즈부치 유타카의 진행도 인상적인데, 예를 들어 전작 <건버스터>에서 목성이 블랙홀화되어 버렸음에도 불구하고 <다이버스터>에서 목성의 4대 위성 중 하나인 '유로파'가 등장하고 있는 비논리적 상황에 대한 물음이 그것이다. 이에 대한 촌철살인의 답변은 아래와 같다.
 
-_-;;

[총평] 작화, 연출, 음악 등 모든 면에서 일본 애니메이션 분야의 일급 스태프들이 심혈을 기울여 제작한 <다이버스터>는 전통적인 일본 애니메이션의 애호가들은 물론 일반인들에게도 함께 어필할 수 있는 특별함과 보편성을 두루 갖추고 있다. 안노 히데아키의 이름 아래 거론될 만한 에노키도 요지(각본 <신세기 에반게리온> <소녀혁명 우테나>), 히구치 신지(각본 <신세기 에반게리온>, 연출 <일본 침몰>), 사다모토 요시유키(캐릭터 디자인 <신세기 에반게리온> <신비한 바다의 나디아> <왕립우주군 : 오네아미스의 날개>), 다나카 코헤이(음악 <톱을 노려라! 건버스터> <사쿠라 대전> <가오가이가> <원피스> <슈퍼 그랑죠> <후레쉬맨>) 등 쟁쟁한 인물들의 합작품이라는 사실만으로도 흥분될 만한 대작으로 손색이 없다.
일본에서는 극장용으로 편집된 <건버스터>와 <다이버스터>를 '합체 극장판'이라는 부제를 붙여 개봉한 바 있으며, 국내에서도 얼마 전 부천학생국제애니메이션 페스티발에 초청되어 선풍적인 반응을 얻었다. '합체 극장판'의 경우 내년 1월 경 일본에서 DVD로 출시될 예정이기도 하다.

06.12.14 | DP 컨텐츠팀(contents@dvdprim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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